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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이슈의 시대, 복지국가의 총체적 역사를 탐색하는 교양서
사회 양극화, 고용 불안정, 가족 구조의 변화 등을 배경으로 ‘복지/복지국가’ 담론이 사회적 의제로 부상했다. 진보는 물론 일부 보수 진영까지 복지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복지 이슈가 정치권력 재편을 판가름하리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국민 모두가 복지의 수혜자이자 부담자가 되는 ‘보편적 복지’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흔히 ‘빈곤층에 대한 국가의 일방적 시혜’로 인식되는 ‘복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복지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권리’이다), 개념의 차원을 넘어 제도 및 국가 시스템의 문제를 함축하는 ‘복지국가’의 의미와 중요성을 점검할 때이다.
노숙인과 부랑인 등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과 빈곤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정원오 교수(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의 신간《복지 국가》(비타 악티바|개념사 22)는 복지국가의 정의와 기원, 발전 단계, 제도와 유형, 위기와 전망까지의 총체적 역사를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그리고 특정 이념이나 정치적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객관적 태도로 차분하게 안내하는 입문서이다. 구체적 복지 영역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논리와 정책을 제시하는 몇몇 책 외에는 관련 도서가 드문 현실에서, 복지/복지국가의 의미와 역사를 짚어보고 비판 및 극복의 지점까지 탐색하는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 적실한 논의로 나아가도록 하는 기본 교양서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