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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 저자가키야 미우
  • 출판사레드박스
  • 출판년2018-07-1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8-0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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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윈도 부부로 살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득하게 펼쳐지는 시댁 수발의 길

    “며느리 노릇은 그만하겠습니다”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 소설은 남편과 사별한 중년의 여자가 ‘며느리’가 아닌 ‘나’로 살기 위해 '사후 이혼'을 감행하며 자립의 길로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청년 실업, 결혼난,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작품 소재로 탁월하게 다뤄온 일본 작가 가키야 미우의 장편소설로, 현실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인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연민 어린 시선이 잘 녹아들어 있다.

    15년 결혼 생활 내내 무정했던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홀로된 가요코는 크게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에 안도하지만, 참한 며느리 역할을 기대하며 점점 옥죄어오는 시집 식구들이 부담스럽다. 사생활을 구속하기 시작한 시어머니와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 거기에 히키코모리 시누이까지 살뜰히 보필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하는 걸까? 가요코는 이제 자신이 누구의 아내도 아닌 자유의 몸이라고 생각했던 게 큰 오산이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 * *



    그녀는 왜 며느리를 그만두기로 했을까?

    남편은 매일 야근을 핑계로 늦게 들어오고 생일이나 기념일에도 집을 비우며 선물 한번 챙겨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의 등 뒤에는 ‘아무것도 묻지 말 것!’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것 같았고, 속을 알 수 없는 남편과 살다 보니 아내 가요코 역시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 조심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로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출장을 다녀온다던 남편의 말은 거짓이었고,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이 숨겨왔던 크고 작은 진실을 하나둘 마주할 때마다 그녀는 당혹감과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

    가요코는 남편의 죽음보다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분향을 한다며 시도 때도 없이 집에 들이닥치는 게 더 괴롭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걸어다니는 상식’이라 불릴 만큼 품위 있고 경우 바른 시어머니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남편과의 건조한 결혼 생활을 견뎌낼 수 있게 힘이 되어주던 시어머니는 이제 연락도 없이 수시로 집을 드나드는가 하면 며느리의 사생활을 자꾸만 통제하려고 한다. 남편 집안의 기대에 부응하는 며느리로 살아야 한다는 데 숨이 막힌 가요코는 고민 끝에 남편의 가족들과 관계를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인척관계종료신고서'라는 서류를 관공서에 제출해 ‘사후 이혼’을 하고, 성씨도 결혼 전의 성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혼돈으로 가득한 현실과 자기 안의 갈등 속에서 시월드에 졸업을 선언하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상과 삶의 고민들을 날카롭게 작품에 투영해내는 가키야 미우는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에서 남편과 사별한 뒤 ‘사후 이혼’을 선택한 며느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본에서는 배우자 사망 후에 법률적 이혼은 할 수 없더라도 배우자 가족과 인연을 끊고, 배우자와 같은 묘에 묻히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 ‘인척관계종료신고서’를 제출하는 사후 이혼 신청 건수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가키야 미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 또한 시어머니로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며느리는 무조건 남편의 부모를 평생 받들어 모셔야 한다’는 신화로부터 여성들을 해방시키고 다른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싶어서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현실의 서늘함과 삶의 온기를 담은 드라마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은 현실감 있는 사건들 속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흡인력 있는 전개, 일본 나가사키 지역의 매력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묘사,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는 경쾌한 장면들로 시선을 붙잡는다. 애증이 깊은 친정 식구들, 자신을 억누르는 남편 집안사람들로 인한 주인공 가요코의 심경 변화와 감정선이 섬세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부모에게도 남편에게도 그리 사랑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움츠러든 채로 살아온 가요코가 어느새 그때그때 배우처럼 얼굴을 바꿔가면서 당당하게 행동할 때나, 남편과는 정반대 스타일의 연하남에게 마음이 끌릴 때, 남편 가족과 인연을 정리하고 싶어 하면서도 갈팡질팡 고민할 때도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감정 이입을 하고, 나름대로 결말을 머릿속으로 상상해볼 것이다. 작가가 선택한 엔딩을 얼마나 흡족하게 받아들이느냐는 저마다 다를 터. 뭔가 화끈한(?) 복수극을 기대했거나, 주인공 가요코가 좀 더 독립적으로 돌파해나가길 응원한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 가요코에게 마음이 기운 사람이라면 비로소 그녀가 행복의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했음을 눈치채고, 그녀의 앞날을 비추는 햇살의 온기를 느끼며 책을 덮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줄거리

    15년을 같이 산 남편이 어느 날 시내 호텔에서 사망했다. 출장을 다녀오겠다던 말은 거짓이었다. 충격 속에서 남편의 숨겨진 얼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가요코. 시부모와 친척들, 이웃의 관심은 점차 감시로 변해 그녀를 옥죄어오고, 살아생전 무의미했던 남편의 모든 것이 의미심장한 현실로 다가온다. 이제는 누구의 아내도 아닌 자유의 몸이라고 생각했건만 그것이 오산이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그녀는 이러한 혼돈에서 벗어나 홀로 일어서기 위해 시월드에 ‘졸업’을 선언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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